국립발레단의 재능기부…흡연의 무서움, 몸짓으로 경고

[비하인드광고]대홍기획의 금연 캠페인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한 무리로 뒤엉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그들의 몸짓은 연기에 휩싸일수록 점점 격렬해지고 그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당신의 뇌를 고통스럽게 하는 질병.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질병. 이 병의 이름은 흡연입니다" 국립발레단의 재능기부로 더욱 화제가 된 보건복지부 금연 캠페인 TV광고의 한 장면이다.지금까지의 금연 광고들은 '흡연하면 암에 걸립니다. 큰 병에 걸립니다. 그러니 금연하세요'와 같은 공포 소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암에 걸리는 것은 확률이 낮거나 먼 훗날의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은 '흡연은 먼 훗날의 질병이 아닌 피우는 순간 시작되는 질병이다'라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치료의 방법은 금연뿐임을 알리기로 했다.이번 금연 캠페인 TV광고는 국립발레단이 모델로서 큰 역할을 했다. 26명의 발레리노들이 몸으로 뇌와 폐의 고통을 표현해 냈다. 하루에 2편의 TV광고를 함께 촬영해야 하는 스케줄과 국립발레단의 빡빡한 일정으로 아침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어진 강행군에도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최고의 팀워크로 연기에 임해 스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박슬기 수석 발레리노는 "발레단은 몸으로 표현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흡연의 위험성을 잘 나타낼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국민 건강을 위한 공익광고인 만큼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공포 소구 대신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비주얼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이 흡연자는 물론 비흡연자들에게까지 새롭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방적인 메시지 대신 흡연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 흡연율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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