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상품권 구입·사용에 관련한 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채 매년 평균 2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은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가 최근 3년간 상품권을 구입하는데 58억93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진 의원에 따르면 시의 상품권 구매액은 2013년 11억449만원에서 지난해 31억5228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구입 상품권의 94.4%는 생일축하, 명절, 복지 포인트 전통상품권 전환 등 내부 직원에게 지급됐다. 이 중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직원 복지포인트 상품권 전환지급(30억449만원) ▲직원 생일축하용(7억6379만원) ▲명절용(2억1395만원) ▲직원 격려용(555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구입 상품권 종류는 온누리 상품권이 67%(39억649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도서문화 상품권류 32.1%(18억8894만원), 백화점 상품권 및 주유권 0.7%(391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하지만 시는 아직까지 상품권 구매·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개별 부서별로 구매·사용하고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3년 각급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규정마련을 권고 한 바 있는데도 여전히 기준없이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진 의원은 "상품권은 현금과 같이 사용이 편리한데다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어 사적용도나 로비용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고, 직원들에게 많은 상품권을 주는 것은 간접인건비 형태로 볼 수 있다"며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 예산을 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시는 "지금까지 정부방침에 따른 전통시장 활성화와 직원 사기 진작 등 필요한 경우에 한해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집행기준'에 따라 당초 편성된 예산규모에 맞춰 상품권을 구매해 왔다"며 "아울러 시는 상품권 구매 및 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상품권 구매 및 관리지침'을 수립,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사회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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