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추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아베노믹스'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S&P가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날 S&P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과 중국보다 낮은 신용등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결정이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다음날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추가완화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로다 하루히코(田東彦) BOJ 총재는 이같은 기대를 일축하고 '현상유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하루만에 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발표되면서, 아베 총리와 내각에 대한 추가완화 압박이 더욱 무거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S&P는 "일본의 국채 신용도를 지탱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일명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일본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은 향후 2~3년간 이 약세를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아베노믹스는 일본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왔다. 연간 80조엔의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로 기업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린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0%에 가깝고, 국가채무는 무서운 속도로 쌓여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247%에 달한다. 지난 7월 재정개혁안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구와하라 마사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 정부가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재정개혁안을 내놓으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도 아베노믹스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토시히로 우오모토 노무라증권 신용분석가는 "일본은 그동안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해외 투자자들도 아베노믹스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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