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현직 역사교사 98% '국사교과서 국정화 동의 안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현직 역사교사의 98%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현직 역사교사 10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유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사 교사의 98.6%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유(통일된 교과서, 수능필수화, 좌파교과서 수정 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또 '국정교과서가 교사와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교사의 45.9%가 '더 어려워진다', 49.7%가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보다 수능준비가 수월해진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불과했다.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이는 (한국사교과서가 국정교과서로 단일화 될 경우) 한국사 수능문제가 현행 검인정체제 처럼 역사의 '맥락'을 묻기보다는 미세한 내용의 암기여부를 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정화 추진에는 누구의 의지가 가장 크게 반영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교사의 69.1%가 박근혜 대통령을 꼽았다. 이어 뉴라이트 계열 학자(26.2%),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2.2%)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답변으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명), 친일파 후손(5명) 등이 있었다.역사교사들은 국정교과서가 역사 교육의 질을 높이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역사교사의 89.5%는 '국정교과서가 역사교욱의 질을 높일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역사교육의 질과는 무관하다는 의견도 10.2%에 달했다.유 의원은 "이번 조사로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수능 준비를 오히려 더 어렵게 하고, 사교육비를 증가 시킬 것이라는 현직 역사 교사들의 예상을 확인한 것이다"라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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