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서로 공유해 두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는 '뉴라시아(New-Eurasia)' 시대를 열자고 역설했다.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 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한 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며 "여러 나라의 비전과 계획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추진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연계하고 상호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공동연구를 수행할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박 대통령은 "세계 인구의 75%와 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유라시아 지역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대륙"이라며 "변화된 국제정치 환경과 첨단 교통물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이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유라시아 내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각 국의 교통물류 분야 제도적 장벽을 극복하고 교통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유라시아 국가들과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네트워크 연결을 위해 필수적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해 "한국은 끊어진 남북한 철도 연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초 경원선의 남측구간 복원사업을 착공했다"며 "러시아의 석탄을 북한의 나진항을 통해 남한까지 연결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남북한 간 물적ㆍ인적 교류를 확대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번 심포지엄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유라시아 교통망 연계 방안을 논의할 고위급 대표 심포지엄 개최를 제안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자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교통ㆍ물류 분야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심포지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러시아ㆍ인도 교통부 장관 등 유라시아 50여개국 대표와 국제기구 인사 등 총 450여명이 참석해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국가별 교통ㆍ물류정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통장관 세션과 육상ㆍ항공 등 분야별 과제를 논의하는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됐다. 심포지엄 끝에는 국가 간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장관 선언문을 채택하며, 심포지엄 결과를 오는 11월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ASEM 외교장관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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