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이 떠나는 중국 출장…글로벌 폰페이, 환전도 필요없네

유니온페이 퀵패스 중국 가맹점 600만 곳

▲중국 상하이 푸둥에 있는 DQ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중국 직장인이 퀵패스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중국계 회사와 업무 협약을 맺어 중국 출장이 잦은 직장인 최인호(38)씨는 중국에선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내린 최씨는 시내 롱양루역까지 가기 위해 자기부상열차를 탔다. 유니온페이(UPI)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퀵패스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를 선택한 다음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터치해 결제를 끝마쳤다. 호텔에 짐을 푼 최씨는 옆 건물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이때도 스마트폰 한 번의 터치로 결제 끝. 저녁은 간단히 맥도널드에서 사먹기로 했다. 한 손은 간편하게 스마트폰만 든다. 번거롭게 지갑은 들고 가지 않는다.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글로벌 카드 브랜드 UPI는 KT, 그리고 자회사인 BC카드와 함께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퀵패스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이로써 국내 카드 고객도 중국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퀵패스 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갖다대는 것만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퀵패스 기능을 탑재한 신용카드는 카드 실물 자체로는 물론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전용 단말기를 통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퀵패스 카드는 중국과 국내는 물론 홍콩, 마카오, 대만, 호주에 있는 3만개의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모든 UPI가맹점이 아니라 퀵패스 전용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에서만 가능하다. 중국에선 절반에 가까운 600만개 카드 가맹점에 해당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차이 지엔뽀 UPI총재는 "지불 결제 단말기 설치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퀵패스 표준이 삼성페이와 같아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투자를 하면서 향후 다가오는 다양한 모바일 결제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에서 발급되는 퀵패스 카드의 경우 국내와 달리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한다. 신용카드 거래보다 직불카드 거래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소비 스타일에 맞춘 것이다. 그러나 18만원 이하 소액결제는 따로 비밀번호 입력을 하지 않게 함으로써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회사원 천 량(여·21)씨는 "슈퍼나 가까운 거리에 쇼핑을 할 때는 퀵패스로 대부분 결제를 하는데 거의 80% 이상 사용하는 것 같다"며 "알리페이도 쓰고 있지만 실제로 결제하기엔 퀵패스가 오프라인 가맹점이 많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반대로 중국인도 국내에서 퀵패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동대문 두산타워 쇼핑몰과 8000여개의 GS25 편의점에서 퀵패스 이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에 발급된 퀵패스 카드는 7억장을 넘어섰다. 더불어 UPI는 스마트워치를 통한 결제도 지원하고 있다. 차이 총재는 "유니온페이 카드 스마트폰 결제 이용자가 2억명을 넘었다"며 "지난 5월에는 웨어러블(wearable·착용 가능한) 지급결제 수단을 출시해 사용 방법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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