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참석이 시진핑 정부의 유일한 외교적 성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항일 전쟁 70주년 기념일(전승절) 행사와 관련해 프랑스 언론들은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오히려 중국의 고립이 노출됐다고 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중국의 무력시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열병식이 제2차 세계대전 주축국(독일·이탈리아·일본)에 대항해 싸운 국가들에서도 만장일치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소개했다.신문은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2차 대전 승전 70주년 열병식 때와 마찬가지로 30여개국 정상만 참석했다면서 이집트·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우방이 대부분이고 일본과 서구 열강 대부분은 참석을 꺼렸다고 전했다.미국은 주중국 대사를 보냈으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체코 대통령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일한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남북한에 대해 좀 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중국 전문가 알리스 에크만 연구원은 "열병식 참석 인사를 볼 때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일간 르피가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서방 지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전하면서 남·동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토 야심이 일본과 필리핀 등 이웃국가와 긴장을 조성했다고 보도했다.르피가로는 이번 열병식은 증시 폭락과 경기 하강, 톈진항 폭발사고 등 잇단 악재를 겪은 시진핑 주석에게는 좋은 휴식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지 라디오 방송 RFI는 시 주석이 마치 황제와 같이 검정 리무진에 올라 군대를 사열했다면서 "시 주석은 중국이 다시 세계에서 대국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거창한 열병식을 열었다"고 분석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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