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中진출 교두보' 대만투자 확대…韓기업에 위협

한국에도 진출한 일본 모스버거 매장전경.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대만을 선택, 대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한국 기업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KOTRA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일본의 대(對)대만 투자는 금액기준 41.3%, 건수기준 9.8% 각각 증가했다. 주요 투자 업종으로 전력설비 제조업, 도소매업, 전자부품 제조업, 화학제품 제조업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글로벌 투자는 2013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대중국 투자는 감소한 반면,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역 지역에 대한 투자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대만은 2011년 12월 16일 '대일산업합작추진사무소(TJPO)'를 설립해 투자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의 대대만 투자 건수는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투자건수는 전년(618건)보다 줄어든 488건을 기록했으나 투자금액은 전년(129억 대만달러·한화 4674억원)보다 증가한 173억대만달러(6270억원)로 집계됐다. 일본의 대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았기 때문이다.일본은 최근 저출산 고령화문제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와 내수시장 성장 부진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돌파구로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 확보를 계획했다. 대만은 2013년 이후 저조한 경제성장률과 수출 감소로 경제침체가 지속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정책을 실시했다. 대만은 일본의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릴 만큼 오래 전부터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미 다수의 일본 기업이 대만 소비자에게 친숙한 편이다.2010년 6월 중국과 대만이 '양안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함으로써 양안 간 상업 기회가 무역, 서비스, 금융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의 대만에 대한 투자확대 유인작용했다. 일본의 중국 내 진출 실패의 장애요인인 중국의 반일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을 중국 진출 전략의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일본은 대만에서 1차적인 투자 혹은 합병으로 대만의 중화적 요소를 흡수하고 탈일본화를 거친 후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만을 통한 일본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은 독자적인 중국 진출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줄이고, 언어장벽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중국 유통망을 보유한 대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더수월하고 안전한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일본의 모스버거는 중국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경우다. 일본 모스버거는 1990년 대만 TECO 산하의 안심식품서비스 업체와 합작, 대만에 진출했다. 2007년 11월 기준 총 127개 점포 수로 대만 3대 외식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대만 모스버거는 일본 모스버거와 합작, 중국 외식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중국 모스버거는 5년 만에 총 460개 점포를 중국 내 오픈했으며, 2022년까지 5억 위안의 투자금액과 400억 위안의 총 영업액 달성을 목표로 할 만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KOTRA는 "일본의 대만 해외투자는 향후 꾸준히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수출주도형 경제구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높은 대외 의존도 등 한국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대만의 반도체, 철강, 컴퓨터, 화학원료 등 주요 수출품목의 중복성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과 일본 양국의 합작은 중국 시장에서 우리업체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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