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아일랜드 덕분에'…백령도 남북대치 국면때 신속대응

화상시스템으로 주민불안 최소화[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010년 연평도 포격 때보다 훨씬 마음이 놓여요."지난 22일 오후 3시 백령도에 사이렌이 울렸다. 대피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백령도 주민들이 일손을 놓고 부랴부랴 대피소로 모였다. 학생들 역시 학교 근처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남북 대치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다.여기까지는 5년 전 연평도 포격 때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대피소내 모습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대피소에 급히 피신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대피소간 연결된 화상회의 시스템 덕분에 서로 흩어져 있는 일가친척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KT가 지난 3월 백령도에 마련한 '기가아일랜드'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28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하고 LTE 기반의 무전서비스를 적용해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을 백령도 내 대피소 마다 비치해 운영하고 있다.한 주민은 "나는 집 가까이 있는 면사무소 대피소로 왔는데 내 딸은 학교 근처에 있는 대피소로 갔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딸 아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정말 불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때는 가족들이 대피소로 흩어져 피신했다. 당시 휴대폰이 없는 사람들은 가족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훨씬 놓였다"고 전했다.백령도에 거주하는 KT의 IT서포터즈 장성락 과장은 "전체 26개 대피소에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으나 실제로 이렇게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IT 기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KT 기가아일랜드는 기가인터넷을 통해 도서 지역 주민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신안군 임자도를 시작으로 파주시 대성동마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지리산 청학동에서 진행되고 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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