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 개선해 아동학대 근절 방안 모색
▲연구형 어린이집 '부모 교사 공동 교육' 모습 (제공=서울시)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유아용 책상에 앉아 업무를 봐야 했던 보육교사에게 '교사용 책상'이 주어졌다. 이외에도 보육교사에게 전가됐던 청소 업무등을 줄여 보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시 연구형 어린이집'이 개원 5개월을 맞았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보다 근본적인 어린이집 학대 근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3월 목3동에 연구형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연구형 어린이집은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특별활동 대신 교사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하루 8시간 법정 근로시간을 보장받는다. 또 보육 외 업무인 청소·행정지원 부담도 줄였다. 교사업무공간 마련으로 유아·어린이용 책상에 앉아 업무를 봐야했던 보육교사들의 고충도 해결했다.대신 재단은 교사들이 직접 학습 관련 보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토록 했다. 실제 일반 어린이집에서는 보육료 외 '특별활동비'를 추가 부담하고 있지만, 이 어린이집에서는 별도 특별활동비 부담 없이 교사가 직접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인성·독서·우리동네 탐방 등이 운영되고 있다.학부모 이현주(40대)씨는 "어린이집 자체 프로그램이 다양해 일시적으로 특별활동을 하는 다른 어린이집보다 훨씬 만족스럽다"며 "부모가 직접 어린이집에 참여하고 교사와 소통하다보니 어린이집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함인영 보듬이어린이집 교사는 "부모님들과 두꺼웠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신뢰가 쌓여 좀더 편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고, 정혜경 보듬이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 전용공간, 청소업무 경감 등 작은 배려도 교사들에게는 보육에 전념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평했다. 한편 시는 1호 연구형 어린이집에 이어 하반기에는 제2호 연구형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어린이집 모델을 개발·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숙진 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그동안 어린이집 현장에서 제기됐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해 연구형 어린이집을 운영했다"며 "하반기 제2호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좀 더 실효성 있는 어린이집 운영 방식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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