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환율·수급·중국이 버무려진 변동성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국내증시는 환율과 수급의 불안감 속에 중국증시가 또다시 급락세로 접어들면서 코스피가 201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여전하고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 속에 애플의 주가가 휘청이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서 IT업체들의 부진에 대한 우려또한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내외 변동성 확대를 부르는 요인들로 인해 당분간 외국인 수급의 강한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워 증시의 의미있는 반등세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9월 이후 확실해지면 그에 맞게 변동성이 완화되고 중국증시 역시 점차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현재 국내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변동성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환율과 외국인 자금의 수급, 중국문제다. 먼저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달러화강세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과의 엇갈린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달러화는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별다른 힌트없이 밋밋하게 마무리되면서 일단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FOMC 직후 달러화가 재차 급등한 것을 미뤄보면 금리인상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보인다. 미국 통화정책과 직결될 미국 고용지표 변화에 따라 한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 변동성의 심화로 당분간 외국인 수급의 강한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빠르게 하락되고 중국의 성장둔화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 전반은 미국 달러 강세와 자국통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을 견딜만한 펀더멘탈을 갖고있지 않다. 대부분 신흥국은 원자재 수출국인 동시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당분간 신흥국 통화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신흥국 펀드로부터의 외국인 자금유출 가속화도 당장 유입세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이다. 결국 달러와 함께 신흥국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중국문제에 따라 국내 및 신흥국증시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현재 중국증시의 2차 급락배경은 중국정부의 인위적 증시견인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 달러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경기펀더멘탈이 약해진 상황이라 정상화 과정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마찰로 판단된다. 다만 지수 하단은 정책모멘텀에 힘입어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차 급락 하단부근인 3500선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며 4500선의 박스권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이종합지수 3500선과 7%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선언한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경기 및 증시하방 경직성은 사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대내외적 불안감 속에 외국계 자금의 순유출이 심화되는 양상이지만 6월 이후 국내주식펀드로 2조5000억원 가량 순유입이 발생했다. 보통 코스피 2000선은 지난 4~5년간 국내주식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기준점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고 올해 6월 이후 변화폭이 커지고 있다. 1분기 국내주식 펀드의 환매는 코스피 2000에서 2050선 부근에서 1조8611억원이 이뤄졌다. 2분기에는 지수 상승폭이 커지면서 2100~2150선에서, 6월 한국금리인하 이후에는 2050선에서도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주식펀드의 월간 유입규모는 3조8117억원으로 두달연속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월간 순유입 규모로는 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저금리 등 환경요인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나면 위축됐던 주식펀드로의 투자도 활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중소형주 장세가 지속되며 유출이 계속됐던 주식액티브펀드는 지난 2달간 5500억원이 순유입됐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중소형주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고 글로벌 증시에서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소형주 펀드로의 자금유입규모는 6월 5405억원에서 지난달 32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대형주 선호가 늘어나고 중소형주 가격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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