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분리 재상장 2년됐지만…양사 합산 시총은 제자리걸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오는 29일로 분리 재상장 2주년을 맞는 네이버(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동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도 분할 재상장 당시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8월29일 포털회사(존속회사)와 게임회사(신설회사)로 분할돼 재상장한 이후 지난 3일까지 주가가 각각 13% 상승, 62% 하락했다. 지난 3일 기준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8조2519억원으로 분리 재상장 첫날 시총 17조7555억원 대비 2.79% 증가하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했다. 네이버는 분리 재상장 1년을 맞은 지난해 8월29일 당시만 해도 NHN엔터테인먼트와 주가 차이를 10배 이상 벌리며 승승장구했다. 게임사업(NHN엔터테이먼트)의 분리로 정부 규제 이슈를 털어내고 당시 신사업이었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을 낙관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가는 힘을 받았다. 분리 7개월만인 지난해 3월7일에는 장중 주가가 88만원을 돌파하면서 시초가(46만원)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본업에서의 부진과 라인 이후 이렇다할 신사업 성과가 부각되지 못하면서다. 60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실적 충격까지 겹치며 50만원대로 추락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135억원)를 23% 이상 밑돌았다. 실적 충격으로 발표 당일 하루에만 주가가 14% 급락했다. 주가는 분리 2년만에 고점대비 40% 떨어지며 그간의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셧다운제, 웹보드게임 등 정부 규제 이슈로 분리 재상장 직후부터 기업가치 평가절하를 받아왔다. 이후 지난 2014년 2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등 실적 악화와 신사업 모멘텀 부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네오위즈인터넷(1059억원), 한국사이버결제(인수대금 642억원), 파이오링크(206억원) 등을 인수하며 인터넷결제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제 사업의 경쟁 심화로 투자 금액 대비 수익이 발생하기가 쉽지 않으며, 본업인 게임분야에서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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