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급등의 두 얼굴, '웃픈 증시'

車 등 수출대형주 수혜기대 VS 외국인 순매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그리스와 중국증시 등 대외 불안감이 해소된 국내증시가 달러화 급등에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원화 약세로 수출경쟁력 향상 기대감에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대형주들이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지만 외국인 수급 악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원ㆍ달러환율이 1158.3원까지 오르며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7.26% 상승해 13만3000원으로 올라서 10거래일만에 13만원대를 회복했다. 운송장비업종도 4.29% 상승해 최근 부진이 이어지던 자동차 및 부품업종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원ㆍ달러환율 급등세에 따른 시장 전체 부담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오전 9시50분 현재 전장대비 19.21포인트(0.92%) 내린 2064.41을 기록 중이다. 전날 유럽과 미국증시가 기업실적 부진 속에 하락한데다 최근 원달러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그리스 사태 해소 이후 잠시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3339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이달 1일 1117.5원에서 전날 1158.3원까지 15거래일간 40원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환차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모두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쏠리다보니 달러강세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환율 약세효과가 수출대형주들의 이익 및 주가에 실제 반영되는데는 시간이 꽤 필요하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대상국의 환율 약세는 바로 환차손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수출대형주들이 환율 수혜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삼성전자 및 POSCO, 대우인터내셔널 등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대형주들의 실적이 대부분 시장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에 대형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실적시즌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현대차와 현대위아 등 자동차 및 부품주식들이 추세 하단에서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원화 약세효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기에는 아직 글로벌 시장점유율과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 낙폭과대에 대한 단순 기술적 반등 성격이 훨씬 강한만큼 반등 추세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짚었다.  가격부담이 상당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상승세가 진행 중인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특히 코스닥시장은 최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나스닥지수와 동조화를 보이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중"이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코스피와 달리 750~820선에서 단기적으로 움직이며 상승흐름이 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약과 바이오, 내수관련주 등 기존 시장주도주에 관심을 지속하면서 하반기 정책수혜 기대감이 큰 건자재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