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과도기적 국면에 적응하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증시가 그리스와 실적 우려 속에서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 변수 상황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초이후 강세를 이어왔던 시장주도주들도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표면적으로는 그리스와 중국증시 폭락, 실적 등 대내외 변수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좀더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상승랠리를 일으켰던 저금리를 통한 유동성 환경이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는 부담감이 전체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를 낳으면서 과도기적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시장 주변환경과 분위기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의 과도기적 국면 속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실적 투자대안이 많지 않고 더구나 가격제한폭 등 주식시장 제도도 점차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투자방향을 잃지말고 일단은 펀더멘탈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놓아야할 때라는 조언이다.◆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그리스, 중국증시 급락 등 대외 변동성 요인과 함께 메르스, 실적 등 대내 변수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것은 대내외 이벤트성 변수들보다는 유동성환경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다. 시점상 7월, 늦어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직접적으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보다 본격적으로 반영하며 움직일 것이다. 이를 계기로 시장은 점차 스타일 변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을 끌어올린 풍부한 유동성환경이 한시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경계심이 현재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적 국면에 들어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분위기가 앞으로 변할거라고해서 당장 고밸류 성장주들이 완전히 몰락하고 저밸류 가치주들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동성 환경변화에 대한 예상은 모두 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 펀더멘탈 성장성 회복에 대한 확신은 아직 강하지 못하다. 즉, 고밸류 가치주들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는 한편 대안에 대한 확신이 확고하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당분간 국내증시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반기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 선호도는 펀더멘탈 쪽으로 이동해갈 가능성도 높다. 과도기 구간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아이디어로는 확실한 성장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업종들로 관심을 좁히는 일이다. 업황에 있어 정책적 지원과 가시적 성장모멘텀을 지닌 건자재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 연초 이후 상반기까지 글로벌 유동성 유입, 국내 기준금리 인하 등 증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지속적 랠리를 이어왔던 국내증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7월들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과 더불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슈, 중국증시 급락과 같은 대외적 리스크와 대내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부재 및 2분기 실적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기와 성장성 부재에 이익성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고 그나마 상반기 시장 상승을 주도한 제약 및 바이오, 화장품 업종은 밸류에이션 논란에 휩싸이며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감이 혼재한 상황이다. 기업의 실적추정치도 과거와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 대표 500개 기업의 실적추정치를 보면 2015년 전 분기에 걸쳐 영업이익은 늘지만 매출액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상회하는 현상이 코스피 기업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곧 대형주들의 주가부진을 일정부분 설명해주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에도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코스닥, 그중에서도 미래 성장성이 가장 높은 제약, 바이오, 화장품 기업들에 아직까지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향후 전망 역시 코스닥의 상대적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믿을만한 것은 실적 결과다. 현실적으로 투자대안이 많지 않고 상하한가 제한폭 확대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대응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대안을 점차 찾기 힘들어지면 결국 시장 초점은 다시 기업의 실적으로 귀결될 것이고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현 국면 역시 실적 결과에 따라 다시금 업종별,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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