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방산비리 공모 혐의'前 SK C&C 대표 기소

실제 신규개발 하지 않았음에도 방사청 속여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이규태(65·구속 기소)일광공영 회장의 방산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SK C&C 전 대표가 기소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이 회장의 공군전자전장비(EWTS) 납품비리에 연루된 SK C&C 정철길(60)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일광공영은 하벨산에게 납품받은 EWTS를 SKC&C가 신규 연구 개발로 개조한 것처럼 꾸며 방위사업청에게 약 1073억원(9617만 달러)을 타냈다. SK C&C는 이 과정에서 일광공영의 허위 납품 계약을 하청 받은 뒤 700만 달러(약 70억원) 상당의 책임 면제 계약을 맺고 방사청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이 사기 행위를 이 회장과 함께 주도하고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 SK C&C가 'EWTS 공급계약'을 한 2009년부터 이 회사에서 공공금융사업부문장(사장), IT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을 맡았다. 2011년에는 대표이사를 맡다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납품대금 부풀리기' 계약기간으로 추정되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5월까지 모두 이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합수단은 SK C&C 측이 일광공영의 사기 행위에 가담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정 전 대표 외에 이 계약을 지시한 결재 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를 수사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양 측이 계약을 하면 SK C&C가 일광공영의 편취사실을 모를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하벨산 한국지사장 A씨도 "일광공영이 SKC&C·하벨산과 방산비리를 공모했다"는 취지로 제보한 바 있다. 앞서 합수단은 이 회장의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SK C&C 전 전무 윤모(57)씨와 공군 준장 출신인 전 상무 권모(61)씨를 구속 기소했다. 같은 혐의로 지모 전 SK C&C 부장도 구속했다. SK C&C측은 방산비리 연루에 대해 "근무했던 이의 비리 행위"라면서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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