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동반성장지수 획일적 평가 개선해야'

전경련중기협력센터, 동반성장지수 주요기업 실태조사대기업 "업종·기업별 특성 고려해야"[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기업 대부분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업종과 기업별 특성을 고려하는 한편 실행부담에 비해 미흡한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0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발표대상 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이상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 평가방식'(61.2%)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문제점과 보완과제. (자료 = 전경련 설문조사)

동반성장위원회는 매년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해당 대기업은 이어 동반성장 실행부담에 비해 인센티브가 부족(24%)하다고 지적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기업 선정기준 및 절차(7.8%)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백 및 이의신청 절차 미흡(7.0%)도 문제로 꼽았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방식의 보완과제로는 응답기업의 41.4%가 업종별·규모별 특성에 따라 평가방식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졸업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31.4%, 상위평가 기업만 발표하고 하위평가 기업은 미발표해야 한다는 응답도 10%에 달했다. 특히 도소매와 식품, 건설업종 기업들의 업종별·규모별 특성에 따른 평가방식 개선 요구가 컸다. 동반성장지수는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 중견기업들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협력사와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장기거래가 많은 제조업체에 비해 비제조기업의 평가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도소매·식품 및 건설업종 기업들이 하위 2개 등급(양호, 보통) 차지하는 비율이 2012년 57.1%, 2013년 62.7%로 나머지 4개 업종에 속한 기업들보다 높았다. 건설업계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협력사 지원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협력사와의 거래관계가 제조업과 달리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건설기업 대다수가 하위등급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특성"이라고 밝혔다.대형마트 등 도소매 업계 관계자 또한 "도소매·식품업종은 소비자 수요에 따라 협력사(납품업체) 교체가 잦아 협력사의 평가가 나쁠 수밖에 없다"며 "업종 특성에 맞는 평가체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배명한 협력센터 소장은 "동반성장지수 시행으로 대기업의 협력사 지원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상대평가로 불필요한 동반성장 사업을 추진하거나 하위등급 업종이 고착화되면서 이들 업종에 속한 기업의 동반성장 의지가 약화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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