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강해진 코스피, 外人 '셀(Sell)코리아' 극복할까

정부 추경 규모·그리스 사태 추이 따라 방향성 결정 차익실현 패턴 감안, 최대 5조원 순매도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대내외 변수를 잘 견딘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무사히 지나가고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및 월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합쳐지며 모처럼만에 코스피가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달 둘째주 이후 1조5000억원 이상을 매도한 외국인의 매도추세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면서 외국계 자금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유럽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럽계 자금의 단기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 사태의 추이가 나올때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내외 불안감 속에 그리스 사태 추이와 정부의 추경 규모 등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장대비 17.26포인트(0.84%) 오른 2064.22를 기록 중이다. 모처럼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200억원 안팎으로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폭도 제한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626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10거래일간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지난 3월12일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발표해 금리가 사상최초로 1%대로 내려간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인 날은 12거래일에 지나지 않았다.  외국인이 보통 매수세 시작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는 구간에 지수가 도달했기 때문에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투자패턴상 보통 매수세 시작 이후 환차익을 감안해 수익률이 15~16% 이어질때까지 매수세를 이어가는데 현재 차익실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간간이 매수와 매도가 번갈아 일어날수는 있지만 향후 외국인은 최대 5조원 내외의 순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되고 정부의 추경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가 파국의 가능성을 높이는 형태로 진행되면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추경의 경우도 시장에서 22조원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만큼 그리스사태와 추경 규모에 대한 가닥이 잡히는 6월말까지는 신중한 투자태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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