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특판예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기존 예금 상품보다 0.1%포인트라도 더 주는 특판예금을 찾는 발길이 조금씩 늘고 있다.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일 '호국보훈의 달 연평 정기예금' 한도를 5000억원으로, 2000억원을 확대시키고 판매 기간을 19일로 늘렸다. 지난달 20일 판매가 시작된 후 8거래일만에 처음에 설정한 한도 3000억원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 예금의 금리는 연 1.8%다. 단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독립유공자 등 보훈대상자 또는 의사상자와 그 가족의 경우 연 2.0%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평 정기예금의 금리는 우리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우리유후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 예금 1.60%보다 0.2%포인트 더 높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영화 연평해전 통장'도 5거래일만에 조기 마감했다. 최초 500억원 한도로 출시됐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1934억원의 돈이 몰렸다. 영화 흥행성적에 따라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만약 기본금리 연 1.75%의 실세금리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영화 관객이 300만명을 넘긴다면 최종 연 1.9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간헐적으로 출시된 특판예금은 기존 예금 상품보다 금리혜택이 더 좋아 꼭 가입해야 할 재테크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후 예금 금리가 1%대로 함께 떨어지면서 열기도 식었다. 하지만 초저금리가 지속되자 특별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수적 투자성향의 금융소비자들이 특판예금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원화 환율 경쟁력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3월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외면에 특판 상품 출시를 엄두하지 못했지만 초저금리가 지속되자 특판을 찾는 수요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며 "은행도 주거래 고객의 확보 차원에서 특판 상품을 내놓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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