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BW 매각 당시 울산지점장 등 관계자 2명 소환 조사…저가 매각 경위 등 집중 추궁
산은 "감사원 감사로 이미 징계받은 건…검찰 조사 진위 등 파악 중"[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특혜 논란에 휩싸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각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진지오텍 사태의 불똥이 결국 채권은행으로 옮겨 붙은 것이다.29일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산은이 2010년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에게 BW를 매각할 당시 울산지점장이었던 A씨와 울산지점 차장 B씨를 이달 중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성진지오텍 BW 매각 경위와 매각 가격 산출 기준·적절성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BW를 싼 가격에 처분한 배경이 무엇인지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산은은 성진지오텍이 2008년 10월 키코(KIKO) 사태로 경영난에 처하자 20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성전지오텍을 지원했다. 이후 산은은 보유 중이던 BW를 2010년 3월 전 전 회장에게 주당 9620원(445만9200주)에 매각하면서 저가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산은 트레이딩센터가 제시한 차익(256억원)보다 낮은 차익(229억원)을 남겼기 때문이다. 시점도 2010년 3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계약 6일 전이었다. 게다가 전 전 회장이 산은으로부터 사들인 주식을 포스코에 넘길 때는 주당 1만6330원을 받아 특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후 감사원은 산업은행을 상대로 2011년 1월 감사를 진행해 '저가 매각'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점장 견책, 실무자 주의 촉구 등을 요구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 검찰이 산업은행 담당자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특혜 논란은 다시 점화됐다. 또한 전 전 회장이 포스코에 성진지오텍 주식을 넘기는 과정에서 매각 자문을 담당했던 산은 인수합병(M&A)실 담당도 검찰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산은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던 건이고 당시 지점장을 견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최근 검찰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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