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동화기업의 묘한 자사주 관리 탓에 투자자들의 웃는 얼굴이 일주일만에 울상으로 변했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동화기업은 자사주 10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자본효율성을 제고하고 유통주식 물량을 증대해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고 28일 장이 열리자마자 동화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결국 전일 대비 6.21%(3100원) 하락한 4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이었다. 앞서 지난 20일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당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7.93%(3500원) 오른 4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시장에 호재ㆍ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공시를 잇따라 내면서 투자자들만 천당에서 지옥을 오간 셈이다. 동화기업이 이 같은 무리수를 둔 것은 유통물량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동화기업의 총발행주식은 1435만여주인데 이중 916만여주(59.67%)를 승명호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만 357만여주나 됐으니 실제 유통물량은 150만주 정도에 불과했다. 유통주식 확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동화기업은 주가가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시점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2만원대였던 주가는 성장 기대감에 꾸준히 올라 현재 4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5만16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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