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더하면서 관련주가 초강세다. 26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제일모직(14.98%)과 삼성물산(14.83%)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18만8000원, 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제일모직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후 존속회사 상호는 그룹 정체성 계승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가총액 덩치도 커졌다. 이 시각 현재 제일모직 시총이 25조원(25조3800억원)을 넘어서면서 삼성물산(9조9198억원)과 단순 합산을 가정하면 35조원(35조2998억원)을 넘어선다. 합산 시총 규모는 4위 한국전력(30조4291억원)을 넘어서서 3위 SK하이닉스(35조2717억원)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다.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더욱 확고해진다. 제일모직 최대주주(지분 23.2%)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사 지분의 16.5%를 가지게 돼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합병 후 총수 일가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 2.9%,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각 5.5%로 합병사에 대한 지배력은 다소 약해지지만 그룹 핵심계열사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그룹 내 핵심계열사 삼성전자, 신수종 사업 영위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51.2%), 금융지주격인 삼성생명(19.3%)을 비롯 삼성웰스토리(100%)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해 영향력을 확보하며 지배구조 최상단에 선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생명(7.21%)에 이어 그룹 계열사 내 2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1일이며 합병비율은 제일모직 1 대 삼성물산 0.3500885이다. 삼성물산 주식 3주가 제일모직 주식 1주로 교환되는 셈이다. 현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소액주주 반발 등에 따른 합병 무산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은 제일모직 보통주 15만6493원, 삼성물산의 경우 보통주 5만7234원·우선주?3만4886원으로 모두 현 주가를 밑돌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7.36%), 삼성생명(2.19%) 등도 강세다. 그간 금융투자업계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총수 일가가 보유한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이 승계 실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지난 14일부로 4688만1198주(60.59%)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렸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22.58%) 등 그룹 주요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분 58.72%를 보유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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