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 제패, 상금랭킹 3위로
안병훈이 BMW 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버지니아워터(잉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할 줄 정말 몰랐다."안병훈(24)은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 유로)을 제패한 직후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며 "마치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7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6타 차의 대승(21언더파 267타)을 일궈냈다. 유러피언(EPGA)투어 생애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이 83만3000유로(10억2000만원), 그동안 벌어들인 40만 유로의 두 배가 넘었다. 상금랭킹이 순식간에 3위(112만1706유로)로 올라갔다. 1위가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266만5169유로)다. 오는 2019년까지 투어 카드는 물론 디오픈과 US오픈 출전권 등 짭짤한 전리품을 곁들여 유럽은 물론 미국무대에서도 스타 대접을 받게 됐다. 안병훈이 바로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우승을 일궈내 '차세대 월드스타'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에서 유럽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투어카드를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다. 신인왕도 유력하다. 안병훈 역시 "제5의 메이저에서우승한 기분"이라며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특히 시종 경기를 압도하는 루키답지 않은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3번 우드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킨 뒤 '송곳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솎아내는 전략이 먹혀들었다. 12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4차례의 위기에서 모두 파를 지키는 스크램블링 능력을 곁들였고, 26개의 '짠물퍼팅'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갔다.챔피언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몰리나리가 오히려 2오버파로 자멸해 5위(12언더파 276타)로 밀려났다.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힘겨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13번홀(파4) 보기에 발목이 잡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에 만족했다. "리더보드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며 "샷 감이 좋아 자신있게 플레이하는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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