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10% 넘어선 청년실업률 심각해…고용문제 적극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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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내년부터 60세 정년이 시행되면 앞으로 2~3년간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의 조찬모임 '금융협의회'를 갖고 "4월 고용통계를 보니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었다. 1997년 외환위기 겪고 나서 가장 높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많은 금융기관들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해 거기서 나오는 경비 절감 만큼 신규 고용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KB국민은행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KB에서 큰 폭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는데 정년 연장 시행을 앞두고 크게 문제되고 있는 청년 실업, 고용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며 "잘 마무리되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임금피크 직원에게는 최대 28개월 이내, 일반직원은 기본 30개월에서 직급에 따라 36개월 이내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 총재는 한은도 임금피크제를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월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예산 절감에서 나오는 여유분을 지난해 이상으로 확대된 신규채용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여러 고민을 해서 KB나름대로 상생모델을 만들어 노ㆍ사 합의를 이룬 것"이라면서 "올해 신규채용을 40%늘릴 계획이 있는데, 십시일반 도와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금융협의회에는 이 총재와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가 참석했다.은행장들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국내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한은도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또 최근 금융권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을 계기로 앞으로 핀테크 산업의 발전 방향에 맞춰 금융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정년연장에 따라 청년실업 증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일부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이 인건비 절감을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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