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패션쇼엔 우리가락ㆍ춤사위…박선옥 여백 대표

신개념으로 우리옷 선보이는 퍼포먼스 기획, 안동국악단과 16일 한마당 펼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안동국악단이 오는 16일 ‘한복 아트 퍼포먼스’와 함께 국악을 연주하는 이색적인 공연을 연다. ‘색(色), 공간(空間)에 노닐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공연의 한복 아트 퍼포먼스를 맡은 인물이 한복 디자이너 박선옥(44)씨다. 그는 한복 패션하우스 여백의 대표로 한복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선옥 여백 대표

박 대표는 13일 “한복 아트 퍼포먼스는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우리음악과 안무와 어우러진 가운데 관객이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의 패션쇼 형식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서 한복을 입은 모델 겸 무용수들이 안동국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연기를 보여준다. 한복 아트 퍼포먼스는 기존 패션쇼가 아니라는 점에서 무대에 서는 사람도 ‘모델’이 아니라 ‘옷각시’라고 부른다. 박 대표는 “모델도 아니고 춤꾼도 아니어서 무어라고 부를까 궁리하다 ‘풀각시’라는 낱말에서 착안해 옷각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풀각시는 막대기나 수수깡의 한쪽 끝에 풀로 머리를 땋아 만든 인형이다. 공연은 이날 오후 2시에 안동민속박물관 앞 공연장인 개목나루에서 개최된다. 박 대표는 “공연에서 옷각시 5명이 여백 의상 15벌을 안동국악단 연주에 따라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원형’은 여백이 지난해 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색공간’이다. 이날 공연은 도합 80분이 걸리는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놓은 ‘축약본’인 셈이다. 박 대표는 “색공간은 국내 최초의 한복 공연"이라며 "한복 패션쇼를 예술로 승화한, 한복이 주인공인 공연”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색공간은 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하던 한 소녀가 ‘옷광대’들을 만나 한복의 나라로 여행을 가서 다양한 색과 한복을 만나고 축제를 벌인다는 이야기를 따라 전개된다. 옷광대란 타악기연주자와 전통연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공연은 한복의 색채와 형태, 소재가 부각되도록 펼쳐진다. 색공간은 한국무용가인 옷각시 10명 등 30여명이 공연한다. 박 대표는 총연출 및 의상디자인, 대본을 담당했고 안무는 유선후 후댄스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이 밖에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이 공연에 참여한다. 이 공연은 2011년 부산LIG아트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박 대표의 학력은 색공간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연세대학 의생활학과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공연예술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호주 퀸즈랜드 TAFE에서 무대기술과정을 수료했다. 공연 속에서 한복을 선보일 역량을 갖춰온 것이다. 박 대표는 “색공간은 전통 오방색과 한복 디자인에 담긴 우리 미의 정수를 표현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어필할 수 있는 공연문화상품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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