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3번 금리낮춘 中…'경기부양' 의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이 반년 만에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것은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고 경기를 부양시켜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10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1%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25%로 각각 낮아졌다. 인민은행이 2년 만에 금리를 인하한 시기는 지난해 11월 21일으로, 그 후 약 3개월만인 2월 28일에 한 차례 금리를 더 인하했다. 이번까지 합하면 6개월도 채 안 돼 금리를 3차례나 인하한 셈이다. 또 금리 인하와 별도로 지난달 20일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역시 1%포인트 인하했다. 유동성을 풀어 중국 경제가 처한 성장성 둔화 위기를 해소해 보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4년만의 최저치인 7.4%를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 성장률 역시 7%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 역시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 지표도 부정적이다. 올들어 중국의 수출이 각각 1월 3.2%, 3월 14.6%, 4월 6.2%씩 감소하며 2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금리를 내릴 경우 기업들의 대출비용이 줄어들고 수출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왕 타오 U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의 주요 목적은 실물경제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과 지역정부의 자금흐름을 좋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역시 시급한 문제다. 지난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CPI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의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3%임을 감안하면 심각한 디플레 징후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4.6% 하락하면서 38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중국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금리를 인하하고 4월 지준율을 인하했음에도 부정적 지표들이 해소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추가 부양책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우 리 강 ANZ은행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데이터를 보면 2분기 성장률은 목표치인 7%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금리인하를 봤을 때 만약 성장둔화가 지속된다면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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