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경제·재정적 진통과 사회분열, 인종적 갈등, 정치적 문제에 직면한 영국이 브렉시트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가 갑자기 현실화됐다"며 "유럽 대륙의 모두가 이제는 브렉시트 가능성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든 철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건 보수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데 따른 것이다. 가디언은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아있을지 여부는 이제 캐머런 총리에게 달렸다"면서도 "그 어떤 유럽 지도자도 캐머런 총리가 원하는 유럽의 개혁 방향에 고분고분하게 따라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을 이끄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는 2017년까지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날도 다시 한 번 "반드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도 "유럽 리더들이 브렉시트의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EU의 분위기를 전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의 의장은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영국이 EU에 남는 것과 관련해 캐머런 총리와 협상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에 대한 (캐머런 총리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명 'EU 대통령'으로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도날드 터스크 전 폴란드 총리도 "영국이 계속적으로 EU 회원국 지위에 남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캐머런 총리에게 촉구했다.가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프랑스 라디오에 출연해 브렉시트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는 "영국의 자리는 EU에 있으며, 영국의 이익과 EU의 이익 역시 그 안(영국의 EU 잔류)에 있다"며 "모든 연구결과가 브렉시트의 정치적·경제적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들도 브렉시트 비용을 산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브렉시트의 타격을 측정하기 어렵다"며 "영국 선거 이후 장기적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피치는 영국의 유로존 탈퇴 관련 투표가 국가 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 상황에서는 평가하기 어렵다며, 브렉시트 관련 논의가 앞으로도 길고 복잡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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