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중개업체 5000곳과 매물시세 자료 검증
현장조사를 나간 한국감정원 직원이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활용해 현장에서 정보를 입력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감정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부동산거래는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에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자산의 상당 부분을 쏟아붓거나 없는 자산을 만들어서라도 뛰어들기 때문이다.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부동산정보와 관련한 어플리케이션(앱)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도 그래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발품을 덜어주고 있다.수많은 부동산 정보 앱 가운데서도 한국감정원이 개발한 '부동산 가격정보' 앱이 눈에 띄는 건 정보의 신뢰성 때문이다. 이 앱은 크게 부동산가격, 시장동향, 거래정보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부동산가격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매매ㆍ전세 시세, 실거래가, 공동ㆍ단독주택 공시가격 등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매매ㆍ전세 시세정보는 전국에 있는 감정원의 협력중개업소 5000여곳에서 100가구 이상 단지의 자료를 모니터요원이 검증해 올린다. 실거래가는 각 지역이나 금액별, 면적별로 나눠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부동산 정보가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시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감정원은 직원이 쓰는 현장조사용 앱을 최근 따로 개발했다. 과거에는 직원들이 현장조사를 나갈 때 미리 인쇄한 도면과 따로 준비한 체크리스트에 조사한 내용을 적은 후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 이를 PC에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이제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담당자가 현장에서 바로 조사대상물건 위치도와 형상, 용도지역, 기존 조사가격 등을 확인해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달라진 정보를 체크해 전송할 수 있어 자료취합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시장동향 자료는 최근 부동산 거래의 거시적인 흐름을 가늠케 한다. 매달 발표되는 각 주택별 월세동향을 비롯해 부동산 거래현황, 상업용 부동산임대동향 등을 다루고 있다.특정 조건의 아파트 매물이나 분양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예상하고 있는 가격 상ㆍ하한선과 지역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매물정보를 찾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6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를 검색하면 감정원 협력 중개업소의 매물을 비롯해 포털업체의 부동산섹션과 연계한 매물 29건의 첫 게재일과 기본적인 정보가 나온다.아파트 입주자가 관심이 많은 관리비 항목도 손이 자주 가는 메뉴다. 일반관리비와 청소비 등 공용관리비와 난방비ㆍ전기료 등 개별사용료를 구체적으로 나눠 단위면적당 관리비를 알려준다. 내가 살고 있는 단지의 관리비가 어느 정도인지, 또 비슷한 규모의 단지와 우수한 단지는 어느 정도인지를 비교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은 공개항목을 기존 27종에서 47종으로 늘리는 등 서비스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손질했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시대에는 정확한 정보를 단순하게 전달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불필요한 가지를 쳐내고 직관적인 사용자환경을 내건 한국감정원의 부동산정보 앱에 눈길이 가는 배경이다.이는 지난해 취임한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의 지론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감정원의 기본 모토를 '국민 부동산 나침반'이라고 단순하게 정리했다. 서 원장은 "부동산정보 허브기관으로 IT를 적극 활용해 국민이 안심하고 부동산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향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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