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비싸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진행된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미국 금리가 정상화되면 현재 주가는 높은 수준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다만 지금까지 자신의 금리에 대해 견해가 틀렸다며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의 장기 저금리 상태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렸는데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 자신으로서는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 이날 버핏은 찰리 멍거 부회장과 함께 오랜 시간동안 투자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버핏은 달러에 대해 앞으로 50년은 달러화가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요 감독대상 금융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SIFI는 전체 수입의 85% 이상을 금융부문이 차지해 시스템적인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말한다. 이들 회사는 매년 미국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지분을 무려 500억달러(53조7150억원) 정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SIFI에 지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왔다.관심을 모았던 후계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오는 8월이면 85세가 되는 버핏은 자신이 여전히 건강하고 일을 사랑하고 있다며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파트너로 최근 하인즈 인수에 참여한 브라질 투자회사 3G 캐피털이 무분별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움직임이 좋은 기업을 인수해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 모델과 상충된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버핏 회장은 "3G는 믿기 어려운 경영 성과를 냈다"면서 "필요로 하는 인력보다 훨씬 더 많은 직원을 보유하겠다는 회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또 자신이 보유한 주택업체인 클레이튼 홈스가 저소득층 임차인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클레이튼 홈스의 임대 사업과 관련해 사과를 하지않겠다"며 "이 회사는 주택 건설과 모기지 사업을 잘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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