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더]정치파업과 결별한 현대차노조위원장

이경훈 현대차노조위원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향후에도 정치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노조소식지에서 지난 24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현대차 노조가 동참하지 않고 간부파업만 결정한 것을 두고 일부 현장노동조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분위기와 관련해 "현대차지부는 노동법 개악시 투쟁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정치총파업이 왜 실패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대중과 간극을 메우려는 노력으로 사회적 연대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현장노동조직이 간부파업을 결정했다는 이유로 위원장 징계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며 "대의원이나 조합원 서명을 받아 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위원장은 "위원장 징계가 목적이면 일부 현장노동조직은 입장을 빨리 밝혀야 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밝힐 것은 밝히고 비판받을 것은 겸허히 수용해야 올해 제대로 된 임단투가 수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는 4·24 총파업에 집행부만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도로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현대차노조의 불참을 비판하는 한 노동단체 대표와 이를 저지하는 현대차노조 집행부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번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는 엄중한 사건으로 인식한다"라면서 "빠른 시일 내 투쟁본부 대표자들과 회의를 열고 책임과 이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훈 위원장은 "울산대회장에서 공개적으로 현대차지부를 비하·비난하는 발언 속에서 발생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밝힌다"면서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노동탄압 저지 전선에 함께 복무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실리 중도노선'성향의 이경훈 위원장은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초대 노조 집행부 쟁의부장 등을 맡는 등 노조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현대차 노조가 분규를 일으키지 않았던 1994년에는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파업이 없었던 2009~2011년까지 3년간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2년만인 2013년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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