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개발산업㈜, 지역주택조합의 신화를 쓰다

[아시아경제 전세종]광주 ‘힐스테이트 신용동’ 1544세대 조합원 모집 완료 ‘이목 집중’“조합원들이 만족할 고품질·저비용 아파트 공급” 뚝심이 성공 비결

['힐스테이트 신용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단지 조감도]

광주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부동산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에 1544세대(26개 동)로 지어질 ‘힐스테이트 신용동’이 바로 그것이다.‘신용동 현대지역주택조합’(가칭)은 지난해 10월 ‘신용동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지 불과 6개월만에 95% 이상의 조합원 모집에 성공해 ‘지역주택조합의 신화’로 떠오르고 있다.그동안 직장단위 주택조합 건립은 종종 있었지만 지역주택조합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착공이 늦어지면서 사업이 흐지부지 되거나 조합원 부담금이 계속 불어나 파행을 겪고는 했다.그런 까닭에 ‘신용동 현대지역주택조합’이 짧은 기간에 대규모의 조합원 모집에 성공하자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는 이 조합의 업무추진사 에스비개발산업㈜(회장 백성기)에 주목하고 있다.에스비개발산업㈜은 이미 작년 하반기에 광주시 남구 백운초등학교 인근에 착공한 ‘백운동 힐스테이트’ 조합주택을 성공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에스비개발산업㈜은 충남 천안과 경남 밀양에서도 주택조합 사업에 성공해 주택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에스비개발산업㈜이 이처럼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비결은 단순하다. 예비 조합원들이 꿈꾸는 것들을 현실로 이뤄준다는 신뢰만 있다면 조합원들은 앞 다퉈 몰려들기 마련이다.

['힐스테이트 신용동'은 쾌적하고 효율적인 공간 구성과 여유로운 수납공간이 돋보이는 설계를 적용했다. ]

조합원들이 바라는 조합주택의 세 가지 핵심요소는 입지·고품질·저비용이다. 에스비개발산업㈜은 그동안 착실히 쌓아온 ‘신용과 정직’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이 요소들을 해결했다. ‘힐스테이트 신용동’의 조합원이 북구나 광산구 주민에 그치지 않고 광주·전남에서 폭넓게 참여했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에스비개발산업㈜의 백성기 회장은 오래 전부터 신용동 산26번지 일대를 아파트 건립의 적지로 눈여겨왔었다. 첨단2지구와 본촌산단 인근이어서 출퇴근에 편리한데다 각종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통여건도 사통팔달이다. 빛고을대로로 연결돼 시내권과 소통이 편리할뿐더러 호남고속도로 동림나들목, 고창-담양고속도로 북광주나들목도 가까워 수도권이나 전남·북으로의 연계성도 매우 양호하다.자연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서쪽으로 영산강이 흐르고 주변이 녹지로 돼 있다. 첨단근린공원, 첨단생활체육공원, 어린이교통공원과도 지근거리여서 여가생활에도 편리하다.조합원들이 원하는 고품질 아파트를 짓기 위해 에스비개발산업㈜은 현대건설과 손을 잡았다. 그동안의 실적 덕분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시공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4일 신안사거리에 오픈한 모델하우스는 조합원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성황을 이뤘다.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A·B형으로 설계된 아파트 내부는 다른 아파트에 견줘 공간 구성이 짜임새 있으면서도 다양하고 넓은 수납공간이 돋보였다. 게다가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주방과 다용도실을 실용적으로 설계한데다 드레스룸의 스타일러, 주방의 냉장고 배치도 눈에 띄었다.조합원들이 결코 포기할 리 없는 ‘저비용’ 문제는 어떤가. 백성기 회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당초 이 아파트를 대규모단지로 설정한 것은 시공업체와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다. 규모가 커야 공사비 조율에 유리한 게 당연지사. 현대와 짧지 않은 거래를 해온 백 회장은 이 분야에서 이미 베테랑이다.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에스비개발산업㈜은 새 사업에 곧장 착수할 예정이다. 백 회장의 새 구상이 궁금해진다.<H3>[인터뷰] 백성기 에스비개발산업㈜ 회장</H3>“조합원들께 최고 품질의 아파트 지어드릴 터”

[백성기 에스비개발산업 회장]

신안사거리 모델하우스에서 백성기(57) 회장을 만났다. 치밀하고도 착실히 준비했다지만 막상 대규모 조합원 모집에 성공한 때문인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에스비개발산업㈜과 SB건설㈜, ㈜조흥테크 등을 이끌고 있는 백 회장은 기자의 뜬금없는 질문에도 시원스레 속내를 드러냈다.“업무추진사의 역할이 무엇이겠습니까. 조합원들이 원하는 최상의 아파트를, 유리한 분양가격으로, 차질 없이 지어드리는 것 아닙니까. 오직 그것만 생각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굵직한 주택조합 건립사업에 이력이 붙은 백 회장은 “일반분양에 비해 이윤은 훨씬 적지만 조합원들의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보람을 느낍니다.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변수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조합원들과 터놓고 상의하다보면 마치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미소를 지었다.‘기준과 정도’를 지키며 사는 게 인생철학이자 신념이라는 백 회장은 “말 그대로 주택조합의 주인은 조합원들입니다. 업무추진사는 조합원들의 대의에 따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게 본분이죠.”라고 거듭 강조했다.백 회장은 주택조합 추진 때 가장 경계할 게 ‘분담금 지키기’라고 밝혔다.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게 되면 조합원들의 고통도 커지지만 주택조합과 업무추진사 사이의 신뢰도 깨져 사업 차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조합원들께 추가 부담을 안겨주지 않으려면 시공업체와의 끈질긴 협상을 통해 최대한 절감된 공사비 계약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시공업체와의 신뢰도 중요하지만 조합주택의 규모도 대단위여야 유리합니다. 아울러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건전한 예비자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그동안 금융비용의 최소화가 사업 성공의 열쇠라는 생각으로 ‘브릿지론(임시방편 자금대출)’ 사용을 철저히 경계해 왔습니다.”“여린 성격이시면서도 불합리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소 까칠한 성품”이라는 부하직원의 귀띔처럼 백 회장은 “주택조합의 정산은 100원짜리 하나도 허투루 다뤄서는 안 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사업을 추진해서 절약된 비용은 조합원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전남 장흥 출신인 백 회장은 1983년 서울로 올라가 부동산업계에 발을 디뎠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몇 년 뒤에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중개인 일을 하며 서민의 애환의 몸으로 느꼈다.이어 강남구 대치동에서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해 종잣돈을 만들었고, 1988년부터는 서울에서 4곳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관여하며 주택건설업의 노하우를 쌓아 왔다.전세종/노해섭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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