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도전, 김효주 등 '빅4' 떠나자 베테랑 초반 강세
김혜윤과 김보경, 정재은 등 '언니 3인방' (왼쪽부터)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언니들의 반격'. 예상대로다. 데뷔 11년차 김보경(29)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22개월 만의 우승을 일궈내는 등 고참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초반 투어를 장악하는 분위기다. 김효주(20)와 백규정(20), 김세영(22ㆍ미래에셋), 장하나(23ㆍBC카드) 등 '빅 4'가 올해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의 루키들이 주도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이들 '빅 4'는 지난해 무려 12승을 합작했고, 나머지 대회도 대부분 20대 초반의 선수들 차지였다. 만 25세가 넘은 우승자는 윤슬아(29)와 윤채영(28) 단 2명에 불과했다. '루키 군단'의 공백을 틈 타 언니들이 힘을 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 롯데마트여자오픈 최종일 김보경은 물론 김혜윤(26)과 정재은(26ㆍ이상 BC카드) 등이 챔피언조로 편성돼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쳤다. 김혜윤은 이미 4승을 경험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아마추어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투어 경력 10년 이상의 선수들이다. 9년 차 이정은(27)이 김혜윤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후배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최혜정(31)이 공동 2위에서 최종라운드에 돌입해 '엄마의 힘'을 과시하는 등 '30대의 반란'도 가능한 시점이다.17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골프장(파72ㆍ6612야드)에서 개막한 삼천리투게더오픈(총상금 7억원)의 관전 포인트가 '언니 파워'로 모아지는 이유다. 올해 신설된 무대다. 3라운드짜리라는 점에서 초반 스퍼트가 우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김보경의 2연승 도전이 첫 번째 화두다. 2013년 5월 E1채리티오픈과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을 연거푸 제패한 달콤한 추억이 있다. 비바람에 강하다는 점이 반갑다. 섬지역에 조성된 아일랜드골프장 역시 바람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바람을 이겨낸 김보경에게는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장이 6600야드가 넘어 장타력도 필요하다. 김보경은 "전장이 길어 핀을 직접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며 "바람이 강해지면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전한 전략으로 플레이 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2~4위의 이정민(23ㆍBC카드)과 허윤경(25),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에게는 자존심 회복이 급선무다. 이정민이 공동 4위에 올라 유일하게 '톱 10'에 진입했고, 허윤경과 전인지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박결(19ㆍNH투자증권)과 지한솔(19ㆍ호반건설)의 신인왕 경쟁이 장외화제다. 박결은 공동 32위로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른 반면 지한솔은 '컷 오프'돼 정규 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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