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닥이 700선 고지 점령에 또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4일 개장 직후 690선을 넘어선 후 3거래일 연속 700선 돌파 시도가 이어졌지만 끝내 700선 돌파를 이루지 못했다. 700선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과 과열 논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대비 3.87포인트(0.56%) 오른 698.31에 마감됐다. 개장 직후 699.32까지 올라 쉽게 700선 돌파가 예상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700선 고지점령엔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4일 개장 직후 691.82를 기록하며 690선을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 700선 돌파에 도전하고 있지만 700선 눈앞에서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이때문에 과열에 대한 불안감과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코스닥 열풍으로 신용융자잔고가 계속 증가하다가 조정을 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늘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닥과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3조7353억원, 3조2371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상황이다. 시가총액 규모가 8배 가까이 차이나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가 많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월11일 3조원을 돌파한 이후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4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 1월 600선 돌파 및 안착시 9거래일이 소요됐던 것을 고려하면 숨고르기가 좀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26일 590.34를 기록하며 590선을 돌파한 이후 2월5일 600.81을 기록해 600선 안착에 성공할 때까지 9거래일이 소요됐다. 장기 박스권 상단인 600선 돌파에 대한 부담감과 단기 급등세에 대한 과열논란이 지속되면서 안착에 시간이 필요했다. 600선에서 100포인트 더 오른 700선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훨씬 크다. 또한 부담스러운 신용융자잔고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상승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이 27.89%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상황이고 최대치를 계속 경신 중인 신용융자잔고도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 사상최고치 돌파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되던 대형주로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어 코스닥의 조정이 점차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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