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6곳에서 반토막…중국·일본 늘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 주요 기업들의 세계 시가총액 순위가 1년 새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인도 기업들은 선전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시총 순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28위)와 현대차(360위), SK하이닉스(445위) 등 3곳이다. 1년 전 6곳에서 반토막 난 것이다. 지난해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와 포스코, 한국전력이 명단에서 사라졌다. 한국 기업들이 밀려난 것은 한국의 증시 상승세가 주요국 증시 랠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올 1·4분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6%로 중국·일본·필리핀·호주에 이어 아시아국가중 5위에 머문다. 여기에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한국 기업들의 가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500대 기업 순위에 포함된 중국 업체들은 46개로 1년 전(22개)의 두 배가 넘었다. 중국 증시 급등에 따라 기업들의 몸집이 불어난 것이 시총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4위), 최대 국유은행 중국 공상은행(7위)이 세계 10대 기업에 포함되면서 미국 기업들을 밀어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시총을 제친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올해 순위는 30위로 지난해보다 23계단 뛰어올랐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30개에서 2개 더 늘어난 32개가 포함됐다. 기업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포함된 기업들의 순위는 대체로 높아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17위로 9계단 높아졌다. 2만선 고지 달성을 앞두고 있는 일본 증시 오름세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5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가 포함된 것은 여전히 미국이다. 미국 기업들은 198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1년 새 3곳이 늘었다. 세계 1위 시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애플(7356억달러)이 차지했다. 이어서 구글과 엑손모빌이 각각 2, 3위에 오르면서 지난해 순위를 서로 맞바꿨다. 미국 기업들은 시총 순위에서 여전히 견재함을 과시했지만 강달러에 따른 수출 축소, 실적 부진 등에 따라 향후 순위가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순위에 포함된 인도 기업 수는 15개로 6개가 늘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에 힘입어 인도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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