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밀라노 선언' 10년…'디자인 초격차' 구현한 '갤럭시S6'의 탄생

윤부근·신종균 세트 사업 부문 사장들 '디자인 초 격차'에 방점

이태리 밀라노에서 14일(현지시간) 개막한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삼성전자가 '몰입의 경험으로 만나는 IoT 세상'을 주제로 65형 SUHD TV 36대를 활용해 별도의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고객은 0.6초만에 떠난다.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1.5류에 불과하다. 짧은 순간에 고객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2005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사장단회의, 이건희 회장)지금으로부터 꼭 10년전인 2005년 이건희 회장이 이탈리아 밀라노로 주요 사장단을 긴급 호출해 현지에서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밀라노 선언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이 회장이 뿌린 디자인 혁신의 씨앗은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두 사람이 싹을 틔워 삼성전자의 디자인 격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54회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참석해 '몰입의 경험으로 만나는 IoT 세상'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5년 동안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65인치 SUHD TV 36대를 연결해 만든 지름 약 10m의 거대한 링 2개를 공중에 매달아 전시했다. 2개의 링은 서로 다른 작은 입자들의 연결과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큰 시너지와 새로운 세계의 창출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사물인터넷(IoT) 세상을 TV를 활용한 구조물로 형상화 한 것이다. TV속에 담긴 영상의 끝부분에는 눈동자 형태의 인간을 향한 시선이 등장한다. '모든 디자인은 사용자로부터 출발한다'는 삼성의 디자인 철학을 의미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밀라노 가구박람회장을 찾은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 영감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CE 부문장 외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지난 2001년부터 CEO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디자인 전문인력 1000여명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디자인 혁신의 산실이다. 제품 개발보다 디자인을 먼저 앞세우는 '선(先)디자인, 후(後)개발' 체제를 확립하고 미국 LA,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인도 델리 등 6곳의 해외 디자인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디자인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함께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는 '편의성을 높이는 디자인'에 주력해 회의를 열었고, 지난해의 경우 디자인경쟁력으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제품 중 하나가 '갤럭시S6'다. 삼성만이 구현할 수 있는 메탈 디자인과 차별화된 컬러, 경쟁업체이 흉내도 못내는 '갤럭시S6 엣지'가 탄생했다. 이른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서의 '초 격차'인 셈이다. 신 사장 역시 최근 사내 강연을 통해 '갤럭시S6' 발표 직후 디자인 직군 임직원들에게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선 디자인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우리는 굉장히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덕목은 갖고 있는데 용감하고 과감한 도전은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이 산업을 리드하고, 리드하기 위해선 용감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을 리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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