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우리 위치에서 일류가 되자”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3일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정례조회 참석, 훈시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전남도

“영광 모싯잎송편 등 사례 소개…지방 공무원이란 한계 허문 열정 강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3일 “우리가 일류가 되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방의 공무원이기 때문에 될 수 없다는 한계를 허물고,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일류가 되자”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4월 정례조회를 갖고 호남선 KTX 개통식 참석차 광주·전남을 방문해 혁신도시 한국전력에 들른 박근혜 대통령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과거 나주 호혜원(현 혁신도시 인근) 방문 관련 사진첩을 전달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이 지사는 “청와대 비서실에 박 대통령의 호혜원 방문을 제안했으나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지난 1971년 육영수 여사께서 나주 호혜원을 방문한 당시의 사진과 신문 보도를 엮은 사진첩을 전달하니 몹시 고마워 하셨다”며 “또 청와대에서 곧바로 호혜원 사후 대처 문제를 나주시와 논의해 놀라고 감격했다. 직원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참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도청 식구들이 저도 상상치 못한 좋은 지혜 준 것”이라며 재차 일류가 돼줄 것을 강조하며, 지방공무원으로서 일류가 된 또 다른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영광의 모싯잎송편은 군단위에서 한 가지 사업으로 연 매출 2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한 젊은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주원료인 모싯잎의 대량 생산을 위해 여러해 동안 일본을 수없이 오가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엷은 모싯잎 품종을 도툼한 모싯잎 품종으로 개량해낸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또 "10년 전만 해도 딸기 종자의 80% 이상이 일본산이어서 고생해 딸기를 생산하고도 로열티로 일본에 많이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담양군농업기술센터의 하급 직원이 모두들 ‘안될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십수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높은 ‘죽향’품종을 개발해 로열티 유출을 막아냈다”고 덧붙였다.이어 “일본은 모든 분야에서 연구를 많이 해 작목마다 평균 5년에 한 건씩 새로운 성공적 품종이 나오지만 쌀에서만큼은 70년 동안 ‘고시히카리’품종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고시히카리는 지방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쿠이현 농업 시험장의 한 말단 직원이 나락 신품종 개발에 빠져 맛 좋은 쌀 생산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수많은 실패를 딛고 도전을 거듭하는 열정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사는 또 “도청 가족들이 중앙부처와 순환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가정적인 사정, 어려운 근무 여건 등을 우려하는 단견 때문”이라며 “이런 것 다 피하고 지금 현상에 안주하면 그 집단은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인생에 무의미한 경험은 없다”면서 “변방의 푸대접을 받아도 내 세계가 넓어지고, 어떤 굴욕적인 경험도 반드시 우리에게 소득을 주며, 언젠가는 이를 활용할 기회가 와 새로운 길이 싹트게 된다”며 “그런 기회를 통해서 자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시간을 열어주는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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