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에 세콤이 웃는 까닭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작년 중순 다니던 회사를 명예퇴직 한 J씨(46)는 작은 홍보대행사를 창업하면서 예상보다 더 들어간 초기비용에 큰 부담을 느꼈다. 인테리어 비용만 수천만원에 보험료, 통신비, 보안시스템 등에 다달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아직 회사가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J씨는 보안업체나 보험회사 등에 매달 지불하는 비용을 줄여볼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주변에 창업한 사람들에게 문의한 결과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받았다.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늘어나면서 국내 보안회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은퇴자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면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신설법인 수는 8070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다. 지난해 전체 신설법인수도 8만5000여개로 2013년 대비 12%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 등이 국내 창업 수요를 촉발시킨 결과다. 지난해 전체 신설법인 창업자의 65%가 40~50대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신규법인 증가는 자연스럽게 상업용 경비 시스템 가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에스원의 지난해 보안시스템 사업부문 유지계약건수는 55만여건으로 2013년 49만여건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계약건수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덕이다. 2위권인 ADT캡스와 KT텔레캅 역시 신규 보안서비스 계약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보안업체의 성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보안산업이 글로벌 경제 위기 및 저성장 기조에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창업시장의 성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규법인 증가와 보안업체 매출간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게 보안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이에 따라 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보안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에스원은 공격적 마케팅과 기술개발로 늘어나는 상업용 보안 시스템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3위인 ADT캡스와 KT텔레캅도 최신 기술을 접목한 보안 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며 신규 법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로 보안에 대한 수요가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보안업체들의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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