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액면분할 가능성 낮다'‥증시 대장주, 편입종목 제외 전망에 6월 출범 앞두고 대표성 논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오는 6월 출범하는 '한국판 다우지수'인 KTOP30가 반쪽 지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KTOP30는 주가 50만원 이하 종목만 편입할 예정인데 150만원 안팎의 초고가주인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편입종목에서 제외되면서 KTOP30의 대표성 여부가 벌써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과정, 절차가 복잡하고 주주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는 문제"라며 "내부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액면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달초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ㆍ사장)가 액면분할과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액면분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거론해왔다. SK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KTOP30 편입 예상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증권가의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실익이 없어서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액면분할은 주식 수만 늘어나는 것일 뿐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과는 무관하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개발을 진행중인 KTOP30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TOP30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의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되며 편입 종목은 업종 대표주, 시가총액ㆍ매출ㆍ거래량이 큰 종목, 기업 평판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금융위는 상반기에 편입 종목, 지수 산정 기준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데 시가총액 208조원으로 국내 시총 비중 14.51%인 삼성전자가 빠지면서 힘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KTOP30의 실효성까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빠지는 데다 이 지수 자체가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닌 주가 단순 산술 평균 방식을 적용해 지수를 추종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돼 있는 기업들에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KTOP30 편입을 위해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은 인덱스를 따라갈 수 있는데 가격을 평균하는 방식은 인덱스를 추종하지 못해 시대에 역행한다"며 "다우지수는 역사는 오래됐지만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지수로 KTOP30도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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