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이변없는 주총·변화택한 기업…'성장·수익·신뢰 높인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칼에서 열린 한진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팔 보호대를 찬 채 주주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산업부·산업2부 종합]두산그룹과 한진그룹, 동국제강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 경영키워드를 수익성제고로 놓고 체질개선과 신사업 진출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810개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 27일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 이재경 부회장은 "지난해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했다"며 "올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인수합병 등에 따라 연료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무형재산권의 중개알선 및 임대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과 이재경 ㈜두산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으며 박정원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용성 전 대표 후임인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기 전 대통령 정책실장 등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등에서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력 강화를 통한 모든 사업부문 흑자 및 성장기반 강화로 정하고 매출액 12조4100억원과 영업이익 7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최첨단 항공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것"이라며 "B747-400 등 구형 항공기를 처분해 기종 현대화를 지속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처리했고 임원 퇴직금 지급 기준도 변경됐다. 부사장 이상에 대해 1년에 4개월분의 퇴직금을 주던 것을 성과에 따라 1년에 3~5개월로 차등화하면서 회장에 한해서는 '1년에 6개월분'이라는 지급 규정을 신설했다. 전무, 상무(등기)는 1년에 2~4개월분, 상무(비등기), 상무보는 1년에 1~3개월분의 퇴직금을 받는다.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부사장은 한진칼 대표 자격으로 그룹지주사인 한진칼 주총에 참석 '땅콩 회항'사태 이후 사내 소통위원회를 통해 그룹 조직문화 개선과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 부사장은 최근 넘어져 다친 왼팔에 보호대를 차고 주총을 진행했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용수 부사장, 이성호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정진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이규민 한국시장경제포럼 운영위원장이 새로 선임됐다.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수요산업 불황과 국내외 철강산업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풀무원은 토크쇼 형식의 '열린 주주총회'를 8년 연속 열었다. 남승우 총괄최고경영자(CEO)는 "국내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사업 역량을 갖추게 된 만큼 세계 속에 바른 먹거리와 로하스 가치를 심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일부 기업은 주총 안건 등을 놓고 일부 주주와 마찰이 있었지만 별 무리 없이 통과됐다. 최대 주주인 넥슨과 경영권 분쟁인 엔씨소프트는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김택진 대표가 재선임됐다. KT 주총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KT 노조원들과 무배당에 불만을 가진 일부 소액 주주가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행사 진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지난해 7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함에 따라 배당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못했다. 이번 무배당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황창규 회장은 "작년부터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유ㆍ무선 핵심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등 도약의 가능성이 싹트고 있다"며 "올해는 더이상 가능성이 아닌 숫자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미래융합 및 글로벌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산업부·산업2부 종합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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