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ITIC그룹과 금융사업 협력 확대방안 합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금융사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 증권 등에 이어 카드와 핀테크까지 업계 주요 인물들을 직접 만나며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만남은 양 그룹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9일 CITIC그룹 자회사인 중신증권과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 부회장과 창쩐밍 동사장과의 만남으로 증권 뿐 아니라 자산운용의 ETF(Exchange Traded Fund·지수연동형 펀드)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양사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CITIC그룹은 1979년 설립된 국유 투자기업이다. 증권·은행·보험·부동산·엔지니어링·자원·에너지·중기계 사업 등을 영위하며 자산 규모가 750조원대다. 지난해 9월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되기도 했다. CITIC그룹은 지난해 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독립사외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는데다, 이재용 부회장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삼성그룹과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금융 분야 주요 인물들과 만남을 가지며 금융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을 방문, 2~3곳의 미국 카드사 CEO들과 만나 삼성페이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미국 방문 직전에는 한국을 방문한 세계 최대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과 회동하기도 했다. 이들은 핀테크와 벤처 투자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루프레이를 인수, 갤럭시S6에 삼성페이를 탑재한 만큼 카드와 핀테크 등에 대해 포괄적 협력 방안을 찾으려 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해외 손해보험사 사장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중국, 일본의 손보사 사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한 것. 이 자리에는 일본 최대 손보사인 도쿄해상화재보험과 중국 국영 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 대표 등이 참석했고 삼성 쪽에선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이 배석했다.지난해 5월에는 삼성생명 서울 지역 영업담당 사업부장(상무급) 등 10여명을 만나 챙기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은 그룹 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라며 우량 설계사 등 핵심 인력 위주로 생명보험사업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계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그룹사를 전반적으로 챙기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전자산업 뿐 아니라 자산운용·보험 등 금융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사업 등 삼성의 계열사들을 모두 챙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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