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FTA …우리 경제, 무엇이 달라지나 살펴봤더니

한·뉴질랜드 FTA 정식 서명…다품종 소량주문 많아 중소기업에 적합

사진제공=뉴질랜드관광청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서명을 마치고 공식 발효를 앞두면서 양국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가 최근 발간한 '한-뉴질랜드 FTA에 따른 현지반응과 중소기업 유망 수출품목'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기계류, 철강, 건설, 식품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일본산을 수입하고 있는 바이어의 절반가량이 한국산으로 전환할 의사를 밝혀 FTA를 활용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유망품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브레이크 패드와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유기계면활성제 등 석유화학, 변압기와 중장비 부품 등 기계류, 철강 등 건설자재 뿐 아니라 라면과 같은 식품류에 대한 한국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제조업 기반이 약한 뉴질랜드는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입관세가 낮은 편으로, FTA를 통한 관세인하 폭이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가 늘어나는 자동차부품은 평균 5%, 최대 10%의 관세율 인하에 힘입어 대표적인 수혜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브레이크 패드, 시동용 배터리 등은 중국산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세인하 혜택이 기대된다.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세제류 원료인 유기계면 활성제, 식품 포장재 PVC랩 등이 한국으로부터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정 농축산물 생산국으로 식품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는 만큼 식품 제조와 포장에 필요한 한국산 기자재 및 소재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건설 부문에서의 한국 제품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배전용 변압기는 기존 FTA 체결국인 인도네시아, 중국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었는데 5%의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이밖에 2011년 지진피해가 심했던 크리스트처지 지역의 복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중장비 및 부품, 철강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한국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다.아시아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식품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라면 등 식품류 진출도 확대될 예정이다.KOTRA 오클랜드무역관이 현지 바이어 10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바이어들의 48%가 '한국과의 FTA로 인해 한국산으로 수입선 전환도 고려하겠다'고 답해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8%가 이번 FTA를 통해 양국 간 무역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기계,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식품, 섬유·의류 등을 유망한 품목으로 꼽았다. 다만, 청정 뉴질랜드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까다로운 위생기준, 주 소비층인 중산층 이상 백인들의 취향에 맞춘 상품 개발, 포장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이번 FTA는 양국의 관세장벽을 없애는 것은 물론, 투자제한 완화, 인력교류 확대 등 관세 이외의 교역장벽을 없애는 데에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ISD)를 도입해 투자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한 한편, 투자 사전심사금액도 완화해 기준금액 이하의 투자는 뉴질랜드 정부의 사전심사 없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현행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고 이들의 연수 및 교육기간, 고용제한을 크게 완화하는 등 젊은 인재들의 본격적인 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양은영 KOTRA 통상지원총괄팀장은 "뉴질랜드는 1인당 GDP가 4만5000달러에 달하는 수준 높은 소비시장으로, 백인계 이민자들이 주류이면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만큼 서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테스트 베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까다로운 다품종 소량 주문에 대응해야 해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적합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번 FTA를 계기로 중소기업들이 뉴질랜드 시장을 새롭게 인식하고 진출을 적극 모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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