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02[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20mm 박격포 개발책임자인 김종도 S&T중공업 이사는 아직도 2009년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당시에는 김 이사도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이 힘들 것이라고만 판단해 프랑스 방산기업과 기술제휴협상에만 매달렸다. 8개월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며 협상에 매달렸지만 프랑스 업체는 결국 거절했다. 김 이사는 "프랑스 업체와 협상결렬도 답답했지만 그 시기에 국내 경쟁사는 시제품생산을 앞두고 있어 애간장만 탔죠. 우린 도면 조차 그리지 못했는데요. 그런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술을 이용해 개발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죠"라고 회상했다. S&T그룹 백두대간 종주팀이 힘겹게 공룡능선을 넘은 일을 계기로 '공룡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진 개발계획은 2011년에 결실을 맺었다. 국내 첫 개발시제품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역경이 곧 찾아왔다. 국내 첫 개발이다 보니 시험발사를 할 수 있는 탄이 없었던 것이다. 수소문 끝에 구한 탄은 고작 20여발. 결국 2012년 봄에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할 수 있었다. 사격시험은 성공적이었다. 김 이사는 "국내 첫 개발품이고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시장은 냉정했어요. 하지만 2013년 서울에어쇼 전시를 통해 국내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줬죠"라며 웃었다. 김 이사는 이어 "시작이 반입니다.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미죠. 국내방산기업들의 경쟁력이 없다면 한국군도 없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뒤에는 독자개발을 이끄는 기업이 있어야지요"라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