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작년 조사결과, '고등학교' 참여율·참여시간·비용 모두 증가…예체능과목 증가 추세 뚜렷…지역별로는 서울·경기·대전 순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사교육을 받았으며 1인당 월평균 24만원을 사교육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줄어든 반면 그 이상인 가구에서는 사교육비가 증가해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규모도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고등학교' 사교육비·참여율·참여시간 모두 증가=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초등학교는 81.1%, 중학교는 69.1%로 전년보다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줄었으나 고등학교는 49.5%로 0.3%포인트 늘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도 5.8시간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으나 고등학교만 0.2시간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1%(3000원) 증가한 반면 실질 사교육비는 20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5%(3000원) 감소했다. 실질 사교육비는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6% 오른 것을 감안한 수치다. 명목 사교육비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는 월평균 23만2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나 중학교는 27만원으로 1.2%, 고등학교는 23만원으로 2.9% 증가했다. 이는 방과후학교 참여율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9.3%로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참여율이 고등학교 70.1%, 초등학교 60.9%, 중학교 45.3% 순으로 초등학교만 전년 대비 2.7%포인트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5.2%포인트, 2.2%포인트 감소했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감소한 중·고등학교는 모두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이다.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것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은 올해 결과에서도 확인됐다"며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학생의 사교육비 절감액이 연간 58만9000원, 중학교는 54만1000원, 일반고는 13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예체능 사교육 증가 추세= 교과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일반교과의 사교육비는 초등학교를 빼고 모두 늘었다. 초등학교는 15만2000원으로 3.5% 감소했지만 중·고등학교는 24만8000원, 19만4000원으로 각각 1.2%, 2.6%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예체능 사교육비는 초중고에서 모두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7만9000원으로 7.4%, 중학교 2만2000원으로 0.5%, 고등학교는 3만3000원으로 4.3% 늘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2009년 이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예체능은 2012년을 제외하면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계속 증가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체육예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교과 중심의 전통적인 사교육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져 문화체육예술분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소득수준별 양극화…지역별로는 서울·경기·대전 높아= 소득수준별로 사교육비 규모가 양극화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미만인 모든 소득구간대에서는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0.5%~7.8% 감소했으나 6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2.2%, 7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3.1%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이 300만~400만원 미만인 가구는 매달 21만2000원을,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월 42만8000원을 사교육에 지출해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74.4%), 경기(72.8%), 대전(70.5%) 순으로 높았고 전남(58.5%)이 가장 낮았다. 시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서울(33만5000원), 경기(26만원), 대전(25만7000원) 순으로 높았고 전남(16만4000원)이 가장 낮았다. 2014년 사교육비 총규모는 약 18조2000억원으로 2013년 18조6000억원 대비 4000억원 줄어 2009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초등학교 7조6000억원, 중학교 5조6000억원, 고등학교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3.7%, 0.2% 줄었다.이번 발표는 전국 초·중·고 1189개교의 학부모와 학생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과 10월, 연 2회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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