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갈등 확산…조성진 사장 아들까지 논란 더해

'사과로 끝날일 법정 소송에 개인적 감정 싸움까지 비화' 지적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아들이 페이스북에 삼성 세탁기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의 아들(29세)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크리스탈이라더니... 진짜 유리세탁기'라며 삼성세탁기가 유리처럼 약해 파손됐다는 의미의 발언을 게재했다. 아버지인 조 사장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소개하며 세탁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글은 한동안 페이스북에 게재돼 있다가 논란이 되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두 회사의 세탁기 전쟁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로 시작됐지만 말에 말을 더해가며 법정 소송으로 비화된데다 결국 회사끼리의 감정싸움에서 개인적인 감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삼성측이 조 사장의 아들 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해 갈등이 개인 감정다툼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양측은 세탁기 파손 사건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지난해 독일 현지에서 세탁기 파손 사건이 벌어진 직후 LG전자측은 보도자료와 해명을 통해 "통상적인 테스트였으며 삼성 세탁기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현지 매장에서 주요 VIP들을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세탁기 파손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한 상황이었다. 사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LG전자는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명백한 고의성을 갖고 제품을 파손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독일 현지 경찰과 서울 중앙지검에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을 고소했다. 기소가 결정된 이후 조 사장은 동영상을 배포했다. 법정에서 가려야 할 시시비비를 외부에 공개하며 여론 몰이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세탁기에 대한 유럽 각국 소비자 인증 결과를 내 놓으며 "내구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LG전자가 제품의 내구성 문제를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나서자 이에 대한 억울함이 클 것이고 LG전자 입장에선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고의성에 대한 억울함이 큰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고의는 아니었다며 사과했다면 해프닝으로 끝났을 문제가 법적 공방에 이어 개인적인 감정 다툼까지 이어지는 모양새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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