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3년차, 정책 드라이브 필요..'정무감각 있는 현역 의원 적격' 분석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내각에 현역 의원들을 대거 배치하면서 국정운영에 속도전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유기준, 유일호 의원이 입각하면서 내년 4월 총선까지 사실상 시한부 개각을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총선 전 중폭 개각을 단행하더라도 3기 내각을 통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무총리 인준과 개각, 청와대 인사를 통해 국정 3년차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바 있다.국정동력 확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현역 의원들의 대거 입각이다. 이번 개각으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들어왔으며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기존 정치인까지 합치면 모두 6명이 내각에 포진하게 됐다.현역 의원과 국정동력의 연결고리는 정무적 감각과 업무 추진력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심 파악이 가능해 정책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현장에서 단련된 만큼 결과도 좋다"며 의원 입각의 강점을 설명했다.집권 중반기는 그동안 준비했던 각종 사안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의원들이 현장에서 갈고 닦은 업무 추진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의미다. 대통령 측근인 친박의원들을 대거 포진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의원 입각은 집권여당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게 조 수석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여당이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어 당청 지지율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공무원연금개혁, 노동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과제, 경제활성화법안 통과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인사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이후 박 대통령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개각인사는 당청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친정체제로 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총리 인준부터 국민대통합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불만이 기저에 깔린 상태"라고 말했다.정책 드라이브를 걸어 민심을 변화시키기 않으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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