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最古 금속활자 맞나? 논란…정부 조사 착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수년 전부터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주장과 진위가 불분명하다는 반론이 맞서며 논란이 되고 있는 '증도가자'(證道歌字)를 두고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착수한다.최근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는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증도가자'에 대한 문화재 지정 조사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조사단 구성과 조사 시기는 앞으로 지속 논의키로 했다. 또한 이른바 '증도가자'에 대한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가 두루 참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이에 앞서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청의 의뢰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증도가자가 11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1377년 제작)에 사용한 활자보다 백여 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고려시대 활자 109점 중 증도가자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62점이며, 나머지는 다른 고려시대 활자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한 이들 활자에 묻은 먹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증도가자는 1033~1155년 무렵에 사용한 것으로 나왔다.하지만 이 같은 용역 결과에도 '증도가자'의 진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입수 경위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진위를 구별하는 데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 또한 '증도가자'의 존재를 처음 알리고 그동안 증도가자가 진품이라고 주장해 온 남권희 교수(문헌정보학)가 이번 연구용역을 맡은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책임자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들이 많다.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 인사동의 고미술 전문 다보성갤러리 관장 김종춘씨가 소장하고 있던 활자들을 남 교수가 분석해 현존 세계 최고 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먼저 만들어진 활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으로 문화재위는 기존 주장들과 연구결과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 심의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전망된다. '증도가자'의 숱한 시시비비를 두고, 명확한 결론이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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