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발롱도르 2연속 수상 '이의없소'

약 38% 지지 얻어, 올해 기록 좋아 3연속 수상도 가능
2008년부터 호날두·메시가 양분, 메시가 4회로 1회 더 많아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FIFA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후아~~!"이번에는 울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는 금빛 트로피를 앞에 두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자신에게 쏠린 전 세계 축구 스타들과 미디어, 팬들의 시선을 즐겼다. 눈을 찡끗 감았다 뗀 얼굴에는 승자의 미소가 넘쳤다. '필생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가 보란 듯이.호날두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상징하는 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포함, 통산 세 번째 영예를 안았다. 발롱도르의 주인은 FIFA 가맹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그리고 1956년 이 상을 만든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한 기자단의 투표로 정한다. 한 사람이 선수 세 명에게 투표할 수 있다. 호날두는 투표자 544명으로부터 37.66%의 지지를 얻어 메시(15.76%)와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15.72%)를 제쳤다. 아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5)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나를 바라보는 아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랐다.

[호날두-메시 비교]

메시도 "올 시즌 호날두의 활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수많은 골을 넣으며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고 축하했다. 메시는 지난해 근소한 차(호날두 27.99%, 메시 24.72%)로 2위를 했지만 올해는 3위 노이어를 겨우 따돌리고 2위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기록으로 자격을 증명했다.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합쳐 예순한 골을 넣었다.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1골), 최단 기간 200골(178경기), 최다 해트트릭(23회), 유럽선수권대회 최다골(23골) 등 숱한 기록을 새로 썼다.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국왕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등 주요 대회를 휩쓸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최다골(253골)과 챔피언스리그 최다골(75골)을 기록했지만 호날두가 거둔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 호날두와 메시의 각축은 더 재미있어졌다. 호날두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2009년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긴 뒤 번번이 메시의 벽에 막혔다. 메시는 2009년부터 4년 연속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0년 통합된 FIFA 발롱도르의 첫 수상자도 메시였다. 그러나 호날두는 2013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통산 발롱도르 수상 횟수에서 메시에 3-4로 따라붙었고, 3연속 수상 가능성도 무르익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스물여섯 골로 메시(16골)를 크게 앞섰다.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44)와 바르셀로나(승점 35)의 승점 차는 9점이다. 호날두는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지 지켜보자"고 했다.호날두는 여전히 메시를, 메시는 호날두를 의식하고 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서 참여한 발롱도르 투표에서 메시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1-3순위로 팀 동료인 세르히오 라모스(29·스페인), 가레스 베일(26·웨일즈), 카림 벤제마(28·프랑스)를 선택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인 메시도 앙헬 디마리아(27·맨유·아르헨티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스페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1·이상 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에게 투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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