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경영권 분쟁 언제 끝나나…2대주주 매각계약 연장

2대주주 아이스텀, KKR측 프론티어와 매각계약 연장…보고펀드도 출자하기로매각 과정서 아이스텀 출자자들 '저가매각' 지적…'현물배분' 주장금융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 불투명도 매각 걸림돌30%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구도 지속될듯[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토지신탁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주주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 최대주주이자 2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프론티어인베스트로의 매각 계약을 연장하고, 보고펀드를 끌어들이면서 경영권 분쟁 양상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국토지신탁 2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와 그 특별관계자인 아이스텀레드사모투자전문회사는 각각 7933만3330주(31.42%)와 47만8837주(0.18%), 총 7981만2167주(31.61%)를 프론티어인베스트유한책임회사에 매도하는 계약을 지난해 12월31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맺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매매가격은 종전 주당 1630원에서 1850원으로 소폭 높였다. 이에 따라 전체 매매대금도 1300억9383만2210원에서 1476억5250만8950원으로 높아졌다. 계약기간은 내달 말까지 연장 가능하다.인수 계약을 체결한 프론티어인베스트 특별관계자로는 한화인베스트먼트,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트, 파워웰인베스터스 등이 있다. 또 이번에 공시되진 않았지만 국내 토종펀드로 이재우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도 파이어니어 실질 출자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인수를 추진한다. 보고펀드는 최근 한국토지신탁 인수에 뛰어 들었다.이번에 매매계약이 연장된 것은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늦어진 영향 크다. 주요 인수주체인 KKR이 '위장 인수' 논란에 휘말렸다.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각각 지분율이 30%를 밑돌게 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하려 했지만 사실상 KKR 자금의 90% 이상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수 주체가 사모펀드일 경우 펀드운용사(GP)와 펀드에 30% 이상을 출자한 투자자(LP)가 심사 대상이 된다. 이에 최근 보고펀드를 새 출자자로 끌어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8월부터 계속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는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보고펀드를 끌어와 출자구조를 바꿔 편법 인수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출자구조가 일부 바뀐 것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모르겠다"면서 "계약이 변경되면 자료제출, 사실조회 등으로 심사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매각 주체인 아이스텀 내부 투자자로부터 '헐값 매각' 반발을 사고 있어 매끄러운 매매가 이뤄지기 어려운 점도 있다. 아이스텀 쪽 10여곳의 LP 중 4곳은 지난해 법원에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날 종가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주가는 3830원으로 이전 주당 매각가격인 1630원은 물론 새 매각가격인 1850원의 두 배 이상이나 높다. 아이스텀 투자법인 관계자는 "주가 대비 매각 가격이 너무 낮다"며 "사원총회를 통해 주식 현물 분배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파이어니어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할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굳이 저가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아이스텀 청산 대리인이 향후 경영권을 담보로 파이어니어 쪽에 저가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현 최대주주인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와 엠케이인베스트먼트 측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심산이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사를 장기간 경영하고 키우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며 "현 상황을 지켜보고 추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한국토지신탁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이슈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과 실적 개선 등의 이유로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3875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초 대비 133.43% 오른 수준이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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