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 9월 독일 가전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30일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조 사장의 출국금지 조치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나서자 더 이상 조사를 미룰 경우 경영상의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CES 2015' 참석 뒤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31일 새벽 1시 20분쯤 귀가했다검찰은 조 사장이 삼성전자 세탁기의 고의 파손 여부와 LG전자 홍보실의 해명성 보도자료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날 조 사장의 검찰 조사는 15시간 넘게 진행됐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측이 작성한 조서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 사장은 자신의 진술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수차례 고쳐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된 세탁기를 놓고 조 사장은 '통상적인 테스트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사장과 LG전자 임원들을 고발한 삼성전자측은 확보된 동영상 증거를 들어 '고의로 파손했다'며 맞서고 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조 사장은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했다. LG전자측은 즉각 검찰측에 출국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오는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 역시 조사에 응한 만큼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어 요청한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세탁기 파손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성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해제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1차 소환조사에 응한만큼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어 요청해 온다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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