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전자가 아프리카에서 배출한 현지 엔지니어가 5000명을 넘어섰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자급력을 키워주고자 시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다. 해당 국가의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내년에는 지원폭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18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 도입한 ‘엔지니어링 아카데미’의 졸업생이 이번달 기준 5000명을 돌파했다. 2011년 3월 남아공에 첫 설립한 후 4년여만이다.제품 수리 및 고객 대응 기술을 교육하고 향후 취업까지 지원하는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는 남아공을 시작으로 2012년 2월 케냐, 7월 나이지리아, 지난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과 대학으로 확대됐다.특히 주 2~3일, 방과 후 2~3시간씩 총 1년 과정과 3년 과정으로 나눠 진행되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지인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30개가 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론보다 실습 위주로 배치하고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한 점도 호평으로 이어졌다.졸업 후 서비스 수리기사 등 엔지니어로 채용하는 길도 열어놨다. 2014년 1월 졸업한 40명 중 38명이 엔지니어로 취직, 이중 절반이 넘는 20명은 삼성 서비스센터에 채용됐다.해외 여러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생필품 지원 봉사와 달리 교육과 취업을 기본으로 한 자립 지원형 프로그램 덕분에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내 가장 존경하는 전자 브랜드 1위, 가장 가치 있는 전자 브랜드 10위에 오른 상태다.이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향후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중국 제외)은 2012년 29조원에서 2013년 34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22조원을 찍으며 3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의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다.삼성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30세 이하 비중이 70%로 청년층의 비율이 높지만 기술력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교육 환경을 지원해 기술력과 실업률을 개선할 경우 아프리카 노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장기적으로는 삼성 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건물 전경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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