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재무 장관 '저유가, 경기회복에 큰 도움 안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원유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가 유가 하락의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밤방 브로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로드조네고로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인도네시아는 원유 순수출국은 아니지만 여전히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상당 부분의 재정 수입이 원유 수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200조~300조루피아(약 17조9600억~26조9400억원) 가량이 유가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라면서 "내년 예산안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일 때를 기준으로 책정돼 있어 재정 수입을 놓고 보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하루 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는 세계 24위에 해당한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일일 생산량이 9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가 하락은 막대한 에너지 보조금을 쓰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이긴 하지만 생산하는 원유보다 수요가 더 많아 원유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원유협회(IPA)는 2019년에는 자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순수입국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석유제품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다. 석유제품 가격을 올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다만 석유제품 가격을 올린 뒤 물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다. 인도네시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6.23%로 10월의 4.83%에서 급등했다. 이에 대해 브로드조네고로 재무장관은 유가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가격 범위마다 보조금을 달리하는 유연한 에너지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유가 급락세는 원유 시장의 구조 개혁이라기보다는 가격 전쟁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낮은 유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유가가 1년 정도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이후에는 정상화 과정을 겪으면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